24일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따르면, 국내 매출 1조 원 이상 되는 대기업 21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7년 6월 이전에 임기가 공식 종료되는 사내이사는 104명으로 조사됐다. 그룹별로는 포스코가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롯데 10명, 한전 6명 순이었다.
내년 상반기 이전에 임기가 만료되는 104명의 사내이사 평균 연령은 59.3세로 나타났다. 연령 분포별로 살펴보면 55~59세가 41명으로 39.8%를 차지했다. 이어 60~64세가 38명(36.9%)으로 뒤를 따랐다. 50~54세는 13명(11.7%), 65~69세는 9명(8.7%), 70세 이상은 3명(2.9%)으로 조사됐다. 40대 등기임원도 1명 있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거취… 초미의 관심사= 내년 등기임원급 인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포스코그룹이다. ㈜포스코,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계열사에서 11명의 사내이사가 공식적으로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이중 그룹 임원인사의 최정점에 서 있는 권오준(1950년생) 회장의 연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권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 소폭 인사에 그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대대적인 조직 개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그룹 계열사도 10명의 사내이사가 내년 임원인사 발표에 긴장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이동우(1960년생) 대표이사가 공식적으로 내년 3월에 임기가 종료된다. 롯데로지스틱스 이재현(1954년생) 대표이사는 내년 2월, 롯데케미칼 허수영(1951년생) 사장과 롯데칠성음료 이재혁(1954년생) 사장도 조만간 연임 혹은 퇴진을 결정해야 한다.
이미 사장급 인사를 단행한 한전그룹도 내년 상반기에 공식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가 6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민간기업과 달리 공기업은 CEO가 바뀌더라도 다른 사내이사 임기는 보장되는 경우가 보편적이다.
◇LG, CFO 출신들의 행보 주목= 삼성그룹에서는 사장급 이상 중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대상자는 공식적으로 없다. 다만 에스원 마끼야 사네로리(1958년생) 부사장과 박영수(1961년생) 부사장이 내년 3월 이전에 임기가 공식 종료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엔지니어링 정해규(1962년생) 전무도 연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위아 윤준모(1955년생) 대표이사를 비롯해 현대제철 강학서(1955년생) 사장, 기아자동차 한천수(1959년생) 부사장도 내년 상반기 전 임기가 공식 끝나기 때문에 관심이 주목된다.
LG그룹은 3명의 CFO가 눈길을 끈다. LG전자 정도현(1957년생) 사장을 비롯해 LG이노텍 김정대(1964년생) 이사, LG디스플레이 김상돈(1962년생) 이사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앞서 재무통 3명이 모두 연임에 성공할 경우 일부 사업 축소와 긴축 재정을 통한 군살 빼기가 활발해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도 있다.
또 SK그룹의 경우, SK가스 김정근(1957년생) 사장과 함께 SK케미칼 김철(1961년생) 사장, 부산도시가스 한치우(1959년생) 사장의 연임이 관전 포인트다.
한국2만기업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일반 임원과 달리 등기 사내이사는 주주총회에서 선임되는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임기가 공식 만료될 때까지는 해당 직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최근에는 남은 임기와 상관없이 사내이사도 수시 교체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