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약개발기업인 신라젠이 내달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오는 23일과 24일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28일과 29일 청약을 진행하고 다음달 초 상장할 계획이다. 공모주식은 1000만 주이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5000~1만8000원이다.
신라젠은 시가총액이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장외시장 최대어다. 글로벌 3상을 진행중인 항암 바이러스 면역치료제인 펙사벡(Pexa-vec)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됐다.
펙사백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체에 투입된 우두바이러스가 암세포를 감염시키도록 하고 이후 신체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암세포를 공격케 하는 원리다. 2013년 2월 완료된 임상 2a상에서 시한부 간암 환자 중 약 62%에서 항암효과를 확인하면서 주목받았다. 최근 국내에서 임상 3상 첫 환자를 등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신라젠이 올해 이어진 바이오기업 IPO 흥행열풍을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상장에 성공한 안트로젠 큐리언트 팬젠 에스티팜 녹십자랩셀 바이오리더스는 최소 237대 1에서 최대 1442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로 상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한미약품 기술이전 계약 취소 사태 등으로 바이오기업 IPO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 신라젠은 공모시장 침체에 따라 애초 희망 공모가 밴드 1만7000~2만500원에서 1만5000~1만8000원으로 낮췄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신라젠 상장의 흥행 여부가 내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려는 바이오기업들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성공적으로 IPO가 마무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