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와 콜라, 맥주 등 식음료에 이어 화장품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하는 등 소비재 가격이 연이어 오르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 공백 사태가 길어지면서 어수선한 틈을 타 연말연시에 커피, 라면 등 소비재 가격 인상 도미노 가능성도 커 서민 가계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은 최근 랑콤, 비오템, 키엘, 슈에무라, 입생로랑,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계열사 화장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했다. 이번 인상 조치로 가격이 오른 품목은 랑콤 20여 개, 슈에무라 200여 개, 조르지오 아르마니 300여 개 등이다.
로레알은 세계 최대 종합 화장품 회사로, 산하에 거느린 브랜드만 500개에 달한다. 국내 화장품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백화점 기준 19.6%로 3위다. 로레알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입 원가 및 인건비와 물가 상승으로 가격을 올렸다는 입장이다.
로레알과 더불어 프랑스 자연주의 화장품으로 유명한 록시땅도 이달 1일부터 주요 제품의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4년 3개월 만에 카스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올렸다. 역대 가장 높은 인상 폭이다. 또 코카콜라도 약 2년 만에 콜라와 환타 출고가를 평균 5% 인상하는 등 서민·중산층이 애용하는 소비재 가격의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들어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30% 이상 급등해 커피 음료 인상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5년간 오르지 않은 데다 곡물 가격 상승 등으로 원가 압박 요인이 심한 라면 값 인상설도 제기되는 등 연말연시 여타 소비재 가격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