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채권과 이자율스왑(IRS) 간 금리차인 본드스왑 역전 폭까지 급격히 확대되자 증권사들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그렇잖아도 3분기 경영실적이 신통치 않다는 점에서 그나마 먹거리(?)로 여겼던 채권운용 부문에서까지 손실이 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채권스왑시장 참여자들은 이와 관련해 증권사들의 본드스왑 언와인딩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즉, 증권사들이 기존 채권 매수(롱)와 IRS페이(고정금리 주고 변동금리 수취) 포지션을 되돌림 했다는 것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국내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한국은행 금리인하 기대감이 컸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그동안 채권 롱 포지션을 구축하고 이를 헤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IRS페이에 나서왔다.
반면 예상 밖으로 최근 채권금리가 급등한데다 IRS금리 상승은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본드스왑 역전폭이 덩달아 확대되는 상황을 맞았다. 이날(16일) 2년구간 본드스왑 스프레드 역전폭은 전일대비 0.5bp 확대된 -12.3bp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7월25일 -15.0bp 이후 4년3개월만에 와이든(역전폭 확대)된 것이다.
3년이상 장기구간에서는 소폭 타이튼(역전폭 축소)됐다. 하지만 3년구간의 경우 15일 현재 -11.0bp까지 벌어지며 2012년 7월26일 -11.0bp 이후 4년3개월만에 와이든됐다. 본드스왑은 한달 전인 10월17일만 해도 -2.0bp(3년구간 기준)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최근 역전폭이 급격히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복수의 증권사 채권딜러들은 “최근 시장금리 급등으로 증권사 환매조건부채권(RP)계정 등에 평가손실이 많은 상황에서 본드스왑으로 엮어놨던 포지션까지 손실을 보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장막판 채권 현선물 약세는 이를 견디지 못한 증권사들의 본드스왑 언와인딩이 컸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 스왑딜러는 “금리가 오를 장이었는데 국내 증권사들이 무리하게 롱을 가져간 측면이 있다. 최근 증권사 쪽에서 손실이 커지며 본드스왑 손절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반대 포지션인 외국인은 수익을 내고 있는 형국”이라며 “본드스왑 3년구간에서 10bp가 확대될 경우 100억당 대략 3000만원씩 손실을 보는 셈”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일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3개 증권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대비 15.16% 하락한 1조1288억4600만원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