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에게 겨울은 위험 요소가 많은 계절이다. 도로가 제대로 갖춰 있지 않은 곳에 빙판길이라도 있다면 크게 낭패를 볼 수 있다. BMW그룹코리아는 이런 악조건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고안한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의 주행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10일 강원도 춘천시 소남이섬에서 열린 ‘BMW xDrive 퍼포먼스 데이’에서 해당 시스템이 탑재된 차량을 시승했다. 대상 차량은 BMW X6, X5, X3 등이다.
xDrive는 도로의 상황에 따라 두 차축의 동력을 변화해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접지력을 많이 상실하는 빙판 등 극한 상황에서도 접지력이 살아있는 축으로 빠르게 동력을 분배해 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BMW그룹코리아는 이런 동력 분배로 험지를 빠져나갈 수 있도록 빙판 상황을 가정한 구조물 코스를 준비했다.
빙판 상황을 가정한 구조물 탈출 체험을 하기 위해 탑승한 차량은 X5이다. 구조물은 모든 바퀴 중 세 바퀴가 헛돌도록 발판에 롤러가 설치됐고, 나머지 한 바퀴만 정상적인 발판 위에 있도록 구성됐다. 실제 빙판길보다 미끄러운 이 구조물을 X5가 통과하는 데는 불과 5초도 걸리지 않았다. 접지력을 잃은 세 바퀴는 ASC(Automatic Stability Control) 시스템이 작동해 브레이크를 걸고, 이 동력을 모두 정상적인 발판 위에 있어 회전력이 비교적 좋은 오른쪽 뒷바퀴에 전달해 구동력을 높인 것.
급경사 코스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운전자의 시선이 하늘을 찌를 정도로 가파른 코스였지만, 가속 페달을 밟자 전혀 무리가 없다고 느낄 정도로 쉽게 정상에 도달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이 코스의 내리막길에서는 저속 주행장치(HDC)를 작동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도, 일정한 속도로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다. 이 기능은 시속 8~25㎞까지 설정할 수 있다.
험지와 일반도로를 넘나들며 약 30분간 X6의 성능을 확인했다. 도로의 상태에 따라 ‘모드’를 전환하며 주행했는데, 차량의 팔색조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일반도로에서는 기본적으로 설정된 ‘컴포트’ 모드로 주행하다가, ‘에코’ 모드로 전환하니 차량이 한층 정숙해졌다. 길이 잘 정비되지 않은 험지에서는 ‘스포츠’와 ‘스포츠+’로 차례대로 전환해봤다. 자갈과 흙이 뒤섞인 도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과 코너링이 감지됐다. X6의 경우 도심에서는 중량감이 느껴지면서도, 험지에서는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모델이다. 따라서 다양한 용도로 운행하기를 원하는 운전자에게 상당한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