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조기투표한 유권자가 400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5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2년에 비해 25%가량 증가한 것이다.
등록 유권자 1억4600만 명 중 27%에 해당하는 총 3969만8000여 명이 조기투표했다. 주요 12개 경합 주에서 조기투표 참여자는 1800만 명이다. 경합주 중 버지니아와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7개 주에서는 민주당 유권자의 투표율이 앞섰다. 조지아와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등 3개 주에서는 공화당 유권자의 투표율이 더 높았다. 콜로라도와 플로리다에서는 동률을 기록했다.
CNN은 투표율이 낮았던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나선 것이 이번 선거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플로리다 주에서 현재 조기투표를 한 히스패닉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14.1%인 59만6000여 명이다. 2008년 대선 당시 26만 명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조지아 주에서 4일 마감한 조기투표 유권자 가운데 히스패닉은 3만1000여 명이다. 이는 전체 유권자의 1.7%에 이르는 것이다. 2012년 대선에서 조기투표한 히스패닉은 전체 유권자의 0.9%인 1만2000여 명에 불과했던 것을 생각하면 높은 숫자다.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네바다에서는 히스패닉 유권자 투표율이 2008년 대선 당시보다 129% 급증했으며 민주당 전체 유권자 투표율도 42%로, 36%에 그친 공화당을 앞섰다. 히스패닉 등 소수민족들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보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더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흑인 유권자의 조기투표는 2012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플로리다에서 흑인 유권자의 조기투표율은 지난 대선에 비해 7%포인트 떨어졌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도 각각 5%포인트가량 떨어졌다.
한편 미국 언론들은 조기투표율이 최대치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주에 따라 대선 하루 전날까지 조기투표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