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美 대선 앞두고 몸 사리는 외국인…코스피 ‘관망세’

입력 2016-11-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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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가 증시 거래일 기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몸을 사렸다.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09%(1.78포인트) 하락한 1982.02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두 번째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며 잠시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이내 하락 기조로 돌아섰다.

한국 시간으로 오는 8일 시작하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1771억원을 순매도하며 3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365억원, 306억원을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927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개인도 185억원을 순매도 한 상황에서 기관만 114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주 미국 대선이 여전히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국내 정치 불안도 탈출구가 보이지 않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 시간으로 9일 오후 1시께 대선 결과가 나오기까지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클린턴이 당선되면 안도랠리가 나올 수 있으나 한국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에 비해 오름세가 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과 증권이 각각 1.03%, 1.86% 오른 가운데 섬유의복, 은행, 음식료업,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등이 상승했다. 전기가스업이 2.20%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의료정밀과 건설업도 1%대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0.37%(6000원) 올라 16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위 15위권 내에서는 삼성전자우선주와 SK텔레콤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이 모두 하락했다.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 안건이 통과된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3.05%, 4.83%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0.14%(0.83포인트) 상승한 610.82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1억원, 69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이 421억원 순매수했다. 메디톡스가 보톡스 원료인 보툴리눔 톡신 출처와 관련한 논란이 확산되며 13.98%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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