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만원 목표가 17억으로" 삼성전자, 6개 C-Lab 과제 스타트업으로 독립

입력 2016-10-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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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부터 총 20개 독립…C-Lab 출신 스타트업 가시적 성과 창출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C랩의 6개 과제를 스타트업으로 독립시킨다. 험온, 와플 등 스타트업 독립 대상 업체로 선정된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C랩의 6개 과제를 스타트업으로 독립시킨다. 험온, 와플 등 스타트업 독립 대상 업체로 선정된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추진하는 C-Lab(Creative Lab, 이하 C랩)의 6개 과제가 스타트업 독립 대상으로 추가 선정됐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발굴·구현하기 위해 2012년 말부터 도입한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아이디어가 채택되면 1년 간 현업 부서에서 벗어나 팀 구성부터 예산 활용, 일정 관리까지 자율적으로 과제를 수행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부터 우수 C랩 과제의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한 이래 이번 6개 과제를 포함해 총 20개 과제가 독립 기업으로 출범했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에 스타트업 기업으로 출범하는 6개 과제는 △허밍만으로 쉽게 작곡하는 앱 ‘험온’ △자신이 올린 콘텐츠에 최대 25명까지 콘텐츠를 올려서 하나의 콘텐츠를 완성하며 함께 낙서하는 재미를 주는 SNS ‘와플’ △스마트폰으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쉽게 조작하는 솔루션 ‘라이콘’ △헬멧에 부착해 휴대전화 통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핸즈프리 기기 ‘어헤드’ △넥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 ‘핏360’ △아이에게 올바른 습관을 길러주는 유아용 스마트와치 ‘이치와치’ 다.

이 과제들은 내부 기술평가와 외부 벤처투자전문가들의 사업성 평가를 거쳐 사업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돼 스타트업 독립 대상으로 선정됐다. 과제를 수행하는 임직원 23명은 내년 상반기 제품과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독립해 법인 설립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창업 이후 삼성전자의 역량과 네트워크, 각종 경영노하우를 컨설팅 형식으로 지원받게 되며, 창업의 성공 여부와 관계 없이 재입사를 원할 경우 다시 회사로 복귀할 수 있다.

이번 6개 과제는 음악과 기술 페스티벌인 ‘SXSW’,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인 ‘SDC’ 등 해외 전시와 행사에도 참가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관람객들의 피드백을 받아 과제를 더욱 발전시켰다.

전시 참가를 계기로‘어헤드’의 핸즈프리 기기는 통신사에서 협업을 제안해왔고, 해외 유명 건설사에서 납품을 문의받기도 했다. 또, ‘험온’은 해외 가수에게 협업 제의를 받기도 했다.

한편, C-Lab 출신의 스타트업들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통화용 손목 스트랩 ‘이놈들연구소’, 스마트 슈즈 ‘솔티드벤쳐’, 건강관리 스마트벨트 ‘웰트(WELT)’는 세계적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인 킥스타터에 제품을 공개해 목표 금액 모두 조기에 초과 달성한 바 있다.

특히 이놈들연구소는 손끝으로 통화하는 스마트 스트랩 ‘시그널(sgnl)’을 선보여 목표 금액인 5만 달러(약 6000만 원) 대비 30배 수준인 약 150만 달러(약 17억 원)를 유치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킥스타터가 설립된 2009년 이래 진행된 펀딩 모금 캠페인 33만 건 중 100위 수준이어서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웰트는 올해 12월 중으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액세서리, 일모(ILMO) 브랜드와 협업해 스마트벨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DMC연구소 창의개발센터 이재일 상무는 “혁신적 아이디어의 상시 발굴을 위해 외부와의 협업도 강화해 창의적 열정을 가진 임직원들이 C랩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며 더불어 “삼성전자의 역량을 활용해 함께 성장하는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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