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가 2018년에 10억 명의 사람들이 자사가 개발한 인공지능 ‘왓슨’을 사용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개최한 2016 기술 콘퍼런스 대담에서 로메티 CEO는 제너럴모터스(GM)와의 협업을 통해 이를 실현할 것이라 말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로메티 CEO는 GM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온스타’와 IBM의 왓슨이 제휴해 ‘온스타 고’라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제너럴모터스(GM)와의 파트너십 체결은 왓슨을 수억 명이 사용케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IBM 측은 온스타 고가 내비게이션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넘어서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왓슨을 탑재한 온스타 고 시스템은 운전자의 평소 습관을 파악해 차의 상태를 미리 알려준다. 예를 들어 목적지를 찍으면 연료가 부족할 것이라는 경고를 하고, 제휴를 맺은 엑손모빌 주유소를 안내한다. 현재는 음성 명령에 응답하는 기술은 없지만 내년 말에 이 기능까지 추가할 것이라고 IBM은 밝혔다.
IBM은 하드웨어 부문의 실적 저조를 인공지능과 클라우드컴퓨팅, 데이터 분석 등의 사업으로 상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6일 실적 발표에 따르면 IBM은 18개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왓슨이 포함된 IBM의 핵심 전략 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80억 달러(약 9조 원)를 기록했다.
로메티 CEO는 헬스케어 분야에 왓슨을 이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IBM은 지난주 의학정보 서비스업체인 퀘스트 다이어그노틱스가 암 환자의 종양 샘플을 유전적으로 분석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암 전문의가 부족한 인도 같은 나라와 협약을 맺어 왓슨이 분석한 자료를 의사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도 마니팔병원의 16개 의료시설은 IBM과 협약해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사용하고 있다.
한편 로메티 CEO는 인공지능의 윤리적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과 함께 그 문제를 연구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