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릴 수 있는 순수 전기차 쉐보레 ‘볼트EV’가 베일을 벗었다.
한국지엠은 이달 26일부터 4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전자전(KES)에서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할 ‘볼트EV’를 전시한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CES)에서 공개된 이후 10개월 만에 국내 첫선을 보이는 것이다.
‘볼트EV’의 강점은 주행거리다. 1회 충전으로 383㎞를 달린다. 국내 출시된 전기차 중 주행거리가 가장 긴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191㎞)’보다 두 배 긴 거리다. 강력한 경쟁자 테슬라 ‘모델3’의 예상 주행거리(346km)보다도 37km를 더 달릴 수 있다.
‘전기차는 비싸다’는 편견도 깼다. ‘볼트EV’의 미국 내 판매가격은 3만7500달러(약 4250만 원)다. 한국에서도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볼트EV’가 국내 전기차 보급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의 가장 큰 약점인 주행거리를 크게 늘린 데다, 가격까지 준중형차 수준으로 낮춰 소비자들 부담을 줄였기 때문이다. 환경부가 ‘전기차 의무판매제’ 도입을 예고하며 적극적인 시장 활성화 의지를 보인 것도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기차 등록 대수는 2378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2230대)과 비교하면 148대 밖에 늘지 않았다. 이 중 47%는 지난 6월 출시된 ‘아이오닉 일렉트릭(1131대)’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볼트EV는 소비자들에게 ‘전기차도 실용적’이란 인상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