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후보 3차 TV 토론은 이날 밤 9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서 90분간 진행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두 후보는 국가부채와 복지, 이민, 경제, 연방대법원, 외교, 대통령으로서의 자질 등 6개의 주제를 놓고 주제당 15분씩 토론하게 된다. 이번 토론에서는 이제까지 진행된 TV토론과 마찬가지로 제3당인 자유당 게리 존슨과 녹색당의 질 스테인 후보는 평균 지지율이 15%가 넘지 않아 규정상 토론에 참석하지 못한다. 마지막 TV토론의 진행은 폭스뉴스의 크리스 월러스가 맡으며 이날 미국의 수십 개 방송사가 동시 생중계한다. 오는 11월 8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마지막 TV토론이라는 점에서 수세에 몰린 트럼프가 역전의 기회를 잡을지, 클린턴이 승세 굳히기에 성공할지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전문가들은 트럼프는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 힐러리는 트럼프의 음담패설 스캔들 등 서로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클린턴이 이번 TV토론으로 공화당 주요 표밭에서도 지지율을 확보할 기회가 될지도 관건이다. 클린턴 대선캠프는 전통적인 공화당 우세지역인 애리조나주에서 200만 달러(약 22억5000만원) 이상을 대선광고비로 투입할 예정이다. 애리조나 서남지역은 지난 16차례의 대선 동안 민주당 후보에 단 한 차례만 승리를 내준 지역이다.
트럼프는 힐러리를 자극, 막판 역전 기회를 노린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선거캠프 측은 TV토론을 하루 앞둔 18일 트럼프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케냐 출신 이복형제인 말리크 오바마를 이번 TV토론에 방청석에 초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측은 앞서 클린턴의 심기를 자극하려고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성희롱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3명을 초청한 바 있다.
최근 2주간의 미국 각 기관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평균을 낸 결과 힐러리가 트럼프를 지지율로 7%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여론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으며 선거 결과가 조작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최근 유세현장에서도 “선거조작은 흔한 일”이라며 “대선 당일 투표소에 가서 감시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내 평생 현대 정치역사에서 선거 시스템을 부정하고, 또 투표가 있기도 전에 선거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는 대선 후보를 본 적이 없다”면서 “그 선거조작 주장도 사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