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1MDB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미국 법무부의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디카프리오 대변인은 이날 “영화 ‘더 울프 월스트리트’ 제작 과정에서 1MDB서 횡령한 자금이 일부 유입됐다는 주장이 지난 7월 나온 직후 미국 법무부와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디카프리오 측에서 1MDB 스캔들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7월 1MDB에서 흘러나온 자금이 호텔이나 뉴욕 맨해튼, 로스앤젤레스(LA) 비벌리힐스와 영국 런던 등의 고급 부동산, 회화, 개인 제트기 구입비와 2013년 영화 ‘더 울프 월스트리트’ 제작 등에 쓰였다며 자산압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법무부는 당시 횡령 배후 인물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의 의붓아들인 리자 아지즈와 디카프리오의 친구였던 말레이시아 자본가 조 로우 등을 지목했다.
이달 초 스위스의 삼림보호 단체인 브루노망세재단은 디카프리오가 1MDB를 둘러싼 비리와 관련해 해명하거나 유엔 평화대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시민단체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디카프리오 대변인은 “디카프리오 본인과 디카프리오재단 모두 이번 문제와 관련해 정의가 실현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디카프리오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정부의 지도와 안내에 감사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금 횡령 당사자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선물이나 자선기부를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만일 그런 사실이 있다면 조속히 이를 반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법무부는 라작 총리 측근들이 최소 35억 달러(약 3조9280억 원)를 1MDB에서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