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6.7%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2분기의 6.7%와 같은 것이며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와도 부합하는 것이다.
성장률은 여전히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크게 변동을 보이지 않고 올해 정부 목표인 6.5~7.0% 달성도 거의 확실할 것으로 보여 시장에 안도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변동을 고려하지 않은 명목 성장률은 7.8%로, 2분기의 7.3%에서 올랐다. 올해 3분기까지의 GDP디플레이터는 0.74% 올라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는 중국이 디플레이션 압력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라고 블룸버는 분석했다. 이는 기업 부채 부담을 더는 효과를 줄 수 있다. 다만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9%로 여전히 정부 물가 안정 목표 3%를 밑돌고 있다.
국가통계국이 이날 GDP와 동시에 발표한 다른 지표도 비교적 호조를 보였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1% 증가에 그쳐 전월의 6.3%에서 6.4%로 오를 것이라던 시장 전망을 벗어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소매판매 증가율은 10.7%로 전월의 10.6%에서 오르고 전문가 예상치와도 부합했다. 올 들어 9월까지 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이는 지난 1~8월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 8.1%에서 오르고 시장 전망과 들어맞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내수가 성장세를 지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첫 3개 분기 동안 서비스 부문 성장률은 7.6%로 전체 경제성장률을 웃돌았다.
경제가 안정을 찾으면서 정부는 과도한 부채를 줄여 금융리스크를 억제하려는 정책운영에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지난주 기업부채 감축을 위한 출자전환 허용 등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HSBC홀딩스의 줄리아 왕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강력한 공공부문 투자에 힘입어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며 “여전히 하강 리스크는 존재한다. 향후 경제성장에 역풍이 될 약한 해외수요 이외에도 부동산 가격을 억제하기 위한 신중한 긴축 수단이 가까운 시기에 관련 경제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이먼드 융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이 경제성장을 지탱한 것처럼 보인다”며 “제조업과 수출은 여전히 도전에 직면했지만 올해 중국 인민은행 입장에서 경제성장은 더 이상 걱정거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