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빅2’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주택경기 호조로 인테리어 수요가 늘면서 두 회사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올해 내내 내리막을 걷던 한샘과 현대리바트 주가는 지난 한 달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8일 현재 한샘은 16만7000원으로 최근 저점이던 지난달 12일 14만2000원 대비 17.6% 상승했다. 현대리바트도 같은 기간 2만1300원에서 2만5250원으로 18.5% 뛰었다.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주가 반등은 최근 주택 거래량 증가와 맞물린다. 이사 수요 증가로 가구업체 매출도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9만8130건으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8월 기준으로는 최대치였다.
여기에 크게 늘었던 2014년 분양 아파트들이 속속 완공되면서 올해부터 입주가 시작되고 있다.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26만7000가구에서 올해 28만2000가구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엔 37만2000가구로 급증할 전망이다.
남성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빌트인 가구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며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가구업체가 구조적으로 성장기에 돌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높아진 집값으로 소형주택 등의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난 점도 한샘과 현대리바트에 우호적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 9조1000억 원 수준인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올해 28조4000억 원, 2020년에는 41조5000억 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두 회사의 실적과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감소했던 건설사 특판 매출이 저점을 통과해 하반기부터 회복될 전망”이라며 “특판부문은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2018년까지 성장 잠재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