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00만 명 몰린 ‘2016 한화 서울세계불꽃축제’… 여의도 진풍경 연출

입력 2016-10-0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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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서울세계불꽃축제가 8일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불꽃이 밤하늘을 환하게 물들이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2016 서울세계불꽃축제가 8일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불꽃이 밤하늘을 환하게 물들이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가로600m·세로400m의 가을 하늘을 물들인 10만여 발의 불꽃쇼 ‘2016 한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보고자 8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는 무려 100만여 명(주최 측 추산, 경찰 70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축제는 이날 저녁 7시20분부터 시작됐지만 이른 아침부터 인근 지하철 역과 여의도 일대에는 불꽃축제를 관람하러 온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축제시간 동안 마포대교 남단에서 63빌딩까지는 차량이 통제됐으며, 주변 질서 유지를 위해 2000명이 넘는 경찰이 동원됐다.

▲8일 서울 동작구 대방역 인근 상점에서  ‘2016 한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맞이해 가게 앞 매대를 마련해 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오예린 기자 yerin2837@)
▲8일 서울 동작구 대방역 인근 상점에서 ‘2016 한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맞이해 가게 앞 매대를 마련해 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오예린 기자 yerin2837@)

수많은 인파에 대비해 인근 지하철 역 상점들은 가게 앞에 매대를 마련해 치킨, 김밥, 도시락 등을 판매했고, 자동차 노점들도 여의도 곳곳에 자리를 잡았다.

대방역 인근 상점 관계자는 “주말에는 보통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지 않는 곳이라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불꽃축제는 대목”이라며 “불꽃축제를 위해 현수막도 제작하고 이른 아침부터 나와 음식을 준비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8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2016 한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보러 온 시민들이 텐트를 치고 있다. (오예린 기자 yerin2837@)
▲8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2016 한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보러 온 시민들이 텐트를 치고 있다. (오예린 기자 yerin2837@)

공원 잔디밭은 마치 거대한 텐트촌을 이룬 듯 오후 5시가 지나자 텐트로 가득 차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화는 이날 시민들에게 ‘불꽃서약’ 방송을 통해 오후 5시 이후 텐트를 걷어달라고 부탁했지만 이를 지키는 시민은 거의 없었다.

오후에 사람들이 몰리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들려왔다. 5호선 여의나루 역은 갑자기 늘어난 시민들 탓에 화장실을 폐쇄했고, 주변 인근 화장실에는 수십 명의 시민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 시민은 “축제에 사람이 많이 몰릴 것을 미리 알고 있었을 텐데 편의시설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 같다”며 “내년에는 이런 문제가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불꽃축제가 저녁 7시30분부터 8시40분까지 1시간 20여분간 진행되는 동안 여의도 한강공원은 불꽃 터지는 소리, 음악과 함께 시민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연인, 가족과 함께 온 시민들은 일제히 휴대전화를 들고 추억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마법 같은 불꽃’이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불꽃축제는 일본, 스페인, 한국 총 3개국 대표 불꽃팀이 참여해 각 팀의 개성을 살렸다. 특히 일본, 스페인 팀은 각각 싸이 ‘나팔바지’, 소녀시대 ‘Gee’ 등 한국 K팝을 한 곡씩 선곡, 불꽃 무대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또 한화팀은 올해 최초로 성우의 내레이션을 도입해 불꽃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 무대의 스토리와 현장감을 생생히 전달했다.

▲8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마련된 ‘불꽃클린존’에 시민이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 (오예린 기자 yerin2837@)
▲8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마련된 ‘불꽃클린존’에 시민이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 (오예린 기자 yerin2837@)

한화는 매년 불꽃축제가 끝난 후 지적되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민들에게 불꽃축제에 미리 쓰레기봉투를 나눠주고 ‘불꽃클린존’을 행사장 곳곳에 설치했다. 또 600여 명의 한화그룹 계열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한화봉사단을 행사장 전역에 배치해 안전관리와 질서계도 캠페인을 벌였다.

불꽃축제가 끝난 후 다수의 시민은 나눠준 쓰레기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불꽃 클린존에 버리고 돌아갔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쓰레기를 그대로 둔 채 떠나 아쉬움을 남겼다.

축제가 끝나고 여의나루역 일대는 집으로 돌아가려는 시민들이 대거 몰리면서 정체가 빚어졌다. 여의나루 역은 일시적으로 시민들의 지하철 탑승을 막았고, 인근 지하철 역은 사람이 몰려 줄을 서서 지하철 역으로 들어가야 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지혜(24)씨는 “수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여의나루역 탑승을 막았다. 인근 지하철 역을 오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고, 지하철을 타는데도 30분이 넘게 걸려 힘들다”며 “하지만 작년보다 올해 불꽃축제가 훨씬 더 볼거리도 많고 재미있어서 내년 축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2000년 시작된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올해로 14회째다. 이번 축제는 한화가 주최하고 서울시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했다. 한화는 올해 축제에 약 60억 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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