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을 키우고 있는 유료 웹툰 스타트업계가 2차 저작물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웹툰 영화ㆍ드라마화는 물론, 자체 게임 제작과 이모티콘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면서 플랫폼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웹툰 플랫폼업체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자체적으로 게임 개발자를 채용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부터 자체 플랫폼인 ‘레진코믹스’ 웹툰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 개발자 구인에 나서왔다. 아직 개발 게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웹툰 스타트업이 게임 개발자까지 직접 채용한 것은 드문 일이다.
향후 나올 레진엔터테인먼트의 게임은 웹툰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2D게임, 미니게임 등 복잡하지 않은 장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 막 게임 개발자를 채용했기 때문에 어떤 형식의 게임이 출시될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면서도 “웹툰을 활용한 게임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자사 연재 웹툰인 ‘우리사이느은’과 ‘너의 돈이 보여’의 드라마화도 결정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웹툰 ‘조국과 민족’의 영화화 판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2차 저작물사업에 고삐를 죄고 있다.
경쟁사인 탑코믹스도 2차 저작물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플랫폼인 ‘탑툰’에 연재되는 웹툰 ‘동거’와 ‘성판17’에 대한 인터넷 TV 드라마화, 웹드라마화를 결정했다. 현재 제작사를 확정하고, 캐스팅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봄코믹스는 ‘봄툰’에 연재 중인 웹툰 ‘연애표류기’ 속 캐릭터들을 이모티콘화 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이모티콘 디자인은 모두 완성된 상태”라며 “카카오 측과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 이르면 연내 늦으면 내년 초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웹툰 스타트업들이 이 같이 최근 2차 저작물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은 웹툰 콘텐츠의 생명력을 연장하고, 수익 채널도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장기적으로는 자체 웹툰 플랫폼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의도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스타트업들인 만큼, 기존 유료 독자에 더해 수익 채널을 다각화해야한다는 판단이 큰 것 같다”며 “완결되면 사장될 수 있는 웹툰의 생명력을 2차 저작물 사업으로 연장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향후 웹툰 스타트업들의 이 같은 행보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