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투자협회는 5일 일본 증권사를 초청해 국내 중소형 증권사의 성장전략을 논의하는 세미나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일본 사례를 통해 국내 증권사의 새로운 성장전략을 모색하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실제 이 날 행사엔 증권사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해 분야별로 특화된 3개 일본 증권사의 성장 전략을 듣고 국내 시장에 적합한 시사점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다.
첫 발제자로 나선 자본시장연구원 최순영 박사는 “국내 증권사의 수익성 악화가 장기 추세적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증권사별 차별화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발제에 나선 도카이도쿄증권 무라카미 마사아키 전무는 지방 금융기관과의 합병 및 제휴를 통해 영업망을 확충하며 커진 자사의 성장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도카이도쿄는 향후에도 자사의 강점을 살려 다른 금융기관과의 연계 비즈니스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아이자와증권의 오이시 아츠시 본부장은 자산관리서비스와 관련, 아이자와증권이 강점을 가진 아시아 주식의 컨설팅에 주력한 전략을 소개했다.
특히, 그는 2000년대 들어 한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을 비롯,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등 다양한 주식을 취급하며 경험과 정보를 축적한 것을 아이자와증권의 강점으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에이스증권의 쿠메 아이주 전무는 자사의 특화 분야로 리테일 영역에서의 금융상품중개업(독립투자자문업, IFA)과 IB 영역에서의 지역특화 IPO를 들었다.
에이스증권은 판매 위탁계약을 맺은 금융상품중개업자가 일본에서 가장 많은 업체로 지점을 통하지 않은 전국적 영업망을 갖고 있다.
아이주 전무는 “ IB영역에서는 간사이(關西) 지방의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상장부터 상장 후 지원 서비스까지 제공함으로서 신뢰관계를 구축, 향후 공모 및 M&A까지 연결시키는 관계형 투자은행 체계를 구축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 황영기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유례없는 격변기에 들어선 현 금융시장에서 차별화된 강점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면서 “외국 증권사들은 대형화와 전문화의 길 중 하나를 택해 동일한 시장에서 상이한 비즈니스 모델로 경쟁한다. 서로 파이를 빼앗기보다 파이 자체를 키워 공존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황회장은 “모두가 과열경쟁, 레드오션을 말하는 시대에 이번 세미나가 중소형 증권사가 새로운 기회를 도모할 수 있는 작은 발판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