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은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업계에서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였다. 매출액은 현대해상(6조2390억 원)이 동부화재(5조9650억 원)에 소폭 앞섰다. 항목별로 보면 매출 증가율에서는 동부화재가 현대해상을 앞지르며 차이를 줄인 반면, 현대해상은 순이익과 영업이익에서 30% 가까이 벌리며 동부화재를 따돌렸다.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의 ‘라이벌 경쟁’은 증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순위로는 동부화재에 근소하게 앞서지만 증시 시가총액으로는 한 수 아래였던 현대해상이 최근 빠르게 덩치를 키우며 동부화재를 맹추격하는 흐름이다.
이날 종가기준 동부화재의 시가총액은 4조8356억원으로 작년 10월초(4조3400억원)와 비교해 11.42% 늘어났다. 반면 현대해상의 시가총액은 3조3033억원으로 같은 기간 22.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동부화재 시가총액 대비 현대해상 시가총액의 비율은 1년 전 62.3%에서 68.3%로 격차가 줄어든 상태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손해율 개선 등으로 손해보험 업종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가운데 현대해상의 주가가 동부화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의 주가가 동종업계에서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승한 것은 코스피200 신규 편입 가능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의 합병에 따라 코스피200에 자리가 생기게 되는데, 시장에서는 여기에 현대해상이 들어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경우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신규 편입 시 편입 수요는 763억원으로, 최근 60일간 현대해상 일평균 거래대금(80억원)의 9.5배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손해보험업계 전반의 실적개선 속에 두 회사간 시가총액 격차가 더 좁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동부화재와 현대해상 모두 좋은 흐름을 전망하고 있지만 펀더멘털(기초여건) 대비 주가 밸류에이션은 현대해상이 좀 더 싼 편이다”라며 “당분간 동부화재보다는 현대해상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더 큰 상승폭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