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무산될 위기에 놓였던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대회가 대기업 후원으로 예정대로 열린다.
최경주재단은 2일 “현대해상이 새로운 스폰서를 맡기로 했다. 앞으로 평소 사회공헌에 앞장서온 현대해상(회장 정몽윤)이 대회 개최를 지속해서 후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회는 6일부터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원래 총상금 규모를 ‘1억원+알파’ 수준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다.
이는 2011년 제정된 KPGA 투어 규정인 ‘정규대회로 인정받으려면 각 대회 총상금은 최소 3억원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조건에도 부합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최경주 대회가 웬만한 대회의 우승상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총상금 1억원 규모로 열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대해상이 대회 개막을 채 1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스폰서를 맡기로 했다.
정몽윤 회장은 최경주 선수의 대회 개최 의지와 남자골프계의 변화를 추구하는 비전에 공감, 후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희망 리더, 현대해상’이라는 모토로 모두가 행복한 내일을 희망하며 아동, 청소년, 사회혁신, 변화, 교통, 안전, 지역사회, 공익 등의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현대해상의 사회공헌 활동이 ‘우리 아이들을 위해, 우리 사는 지역사회를 위해, 우리 모두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라는 비전을 세운 최경주재단의 활동과 맥을 같이한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해상은 2012년 업계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 조직을 구성하여 활동의 폭을 넓혀 가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이로써 대회 명칭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로 변경됐고, 총상금 5억원이다.
특히 올 한해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 우승과 바바솔챔피언십 준우승 등 PGA투어 신인 중 가장 인상적인 시즌을 보낸 김시우 의 물이 오른 기량을 한국 골프팬들에게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20여년 간의 선수 생활을 접고 은퇴를 선언한 찰리 위가 최경주 프로의 특별 초청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역대 우승자인 최경주, 강성훈, 박상현이 우승 상금 전액 또는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등 ‘골프를 통한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이 올해는 어떤 좋은 선례를 남기는 기회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회 호스트인 최경주는“불경기로 인해 경제사정이 위축되어 있는 이 시점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준비한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대회장에 찾아오시는 모든 갤러리 분들이 진정한 골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