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 웅진에너지의 유상증자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수년간 지속되는 적자에 더해 오너가(家)의 유증 불참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이번 유증의 흥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구주주 청약률이 90%를 넘으며 유증 첫 관문을 무난히 통과했다.
4일 웅진에너지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진행된 649억 원 규모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 결과 총 청약 수량은 1094만655주로 집계됐다. 총 청약 금액은 601억7360만 원이며 청약률은 92.72%이다.
실권주는 85만9345주(청약 금액 47억2639만 원)로 실권율은 7.28%에 불과했다.
웅진에너지는 지난 7월 잉곳 및 웨이퍼 생산능력 확대와 차입금 상환을 위해 이번 유증을 계획했다. 그러나 웅진에너지가 태양광 업황의 부진으로 인해 지난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를 이어온 데다 윤석금 웅진 회장의 두 아들인 윤형덕 웅진에버스카이 대표와 윤새봄 웅진씽크빅 대표가 이번 유증에 불참하겠다고 밝히며 유증 성공은 주춤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주사인 웅진이 100억 원대 청약을 참여한 데 이어 태양광 업황의 회복세에 따른 기관 투자자들이 유증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기존 주주들 사이에서도 유증 청약 분위기가 조성됐다. 앞서 웅진은 지난달 기관 투자자의 요청에 따라 자사 신주인수권 일부를 매각했으며 윤 회장의 두 아들 역시 각각 신주인수권 7만5298주를 주당 700원에 매도했다.
이번 기관 투자자의 웅진에너지 투자는 태양광 사업 확대에 따른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웅진에너지는 지난 8월 30억 원 규모의 SKC솔믹스의 태양광 사업을 인수하는 등 외형 확대에 나선 동시에 잉곳 중심의 태양광 사업을 웨이퍼 중심으로 전환하며 내실도 다지고 있다. 이 같은 웅진에너지의 체질 개선에 수주 소식 또한 줄을 잇고 있다. 웅진에너지는 지난달 22일 대만 빅선에너지와 약 100억원 규모의 웨이퍼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26일에는 독일 태양광 기업 솔라월드에 231억원 규모의 단결정 실리콘 웨이퍼 구매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는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는 바 회사의 가치를 높여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