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 웅진 오너가(家)가 웅진에너지의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인수권을 기관 투자자에 매각했다. 이는 유증에 따라 새로 발행되는 주식을 인수할 권리를 기관에 넘겼다는 의미로 기관이 본 청약을 할 시 120억원가량의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석금 웅진 회장의 두 아들이 이번 유증에 참여하지 않으며 지분이 더욱 낮아짐에 따라 경영권 약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관이 우호 세력이 될 것으로 보여 경영권 문제는 수그러들 전망이다.
20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윤석금 웅진 회장의 장남 윤형덕 웅진에버스카이 대표는 웅진에너지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따라 배정받은 신주인수권 증서 7만5298주를 주당 700원에 기관투자자에 매도했다.
윤 회장의 차남인 윤새봄 웅진씽크빅 대표 역시 기관투자자에 주당 700원의 가격에 신주인수권 7만5298주를 넘겼다.
앞서 웅진에너지는 지난 7월 75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증을 결정했다. 그러나 우리사주 우선 배정 신주 물량이 전량 미청약 되는 등 시작부터 난항을 겪어 왔다.
웅진에너지의 최대주주인 웅진 또한 웅진에너지 신주인수권을 기관에 매각했다. 다만 웅진은 신주인수권 매각에도 유증에는 참여하며 100억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기관 투자자가 매입한 신주인수권 규모는 194만5149주다. 기관이 보유한 신주인수권에 대해 모두 청약에 나선다면 현재 모집가액(6430원)을 기준으로 금액을 산출할 시 약 125억원을 웅진에너지에 투입하는 것이다. 유증에 따른 주당 확정 발행가액은 오는 26일 산정된다.
기관의 이번 참여는 우리사주조합과 웅진 총수일가마저 유증에 참여하지 않으며 일반주주의 청약 여부가 불투명했던 웅진에너지의 유증 분위기를 반전시킬지 주목된다.
회사 관계자는 “오너가가 지난 유증에 참여하며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웅진에서 100억원 이상 규모로 유증에 참여하고 기관 투자자 역시 참여할 것으로 보여 유증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유증에 따라 윤형덕 대표와 윤새봄 대표의 경영권은 약화될 전망이다. 현재 웅진의 지분율 31.89%, 윤형덕 대표와 윤새봄 대표의 지분은 각각 0.64%로 총 우호지분은 33.17%다. 그러나 웅진이 보유 지분 중 8.2%를 서울보증보험에 담보로 맡기고 있어 실질 지분율은 24.9%다. 그러나 이번 발행 물량이 기관 등 3자에 넘어가는 부분이 있어 이들의 지분율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기관이 신주인수권을 인수하며 웅진과 경영권에 대한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보여 웅진의 '백기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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