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그룹 내 주력 업종에 따라 그룹 간 실적 희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IT와 유화, 제지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과 SK, 롯데, GS, 한화 등은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에 조선과 패션·해운 등에 주력하는 두산, 현대중공업, 한진, 이랜드그룹은 수익성 저하로 재무리스크가 증가했다.
21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삼성과 한진, SK, 한솔, 롯데, 코오롱, 한화, GS 등 8개 그룹의 2015년 EBITDA(감가상각전영업이익) 마진이 2014년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CJ와 LG, 포스코, 현대자동차, LS는 EBITDA 마진의 변동폭이 미미했고 현대백화점, 이랜드, 신세계, 두산, 현대중공업 등 5개 그룹은 마진이 저하되거나 마이너스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EBITDA는 이자비용과 세금, 감가상각비용 등을 빼기 전의 순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EBITDA는 기업의 실제가치를 평가하고 각 기업의 수익창출 능력을 비교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수익성이 개선된 8개 그룹은 주력부문인 반도체 등 IT(삼성), 항공운송(한진), 정유(SK, GS), 제지(한솔), 석유화학(SK, 롯데, GS, 한화, 코오롱) 산업의 업황개선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마진이 저하된 5개 그룹은 2015년 업황이 둔화세를 보였던 소매유통(현대백화점, 신세계), 패션(이랜드), 건설기계 및 플랜트(두산), 조선(현대중공업) 산업에 대한 그룹 내 사업집중도가 높아 수익성 저하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그룹별 수익성은 차입금 의존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백화점, 삼성, 현대자동차, 신세계, LG 등 5개 그룹은 지난해 차입금 의존도가 25% 이하로 우수했다. 그러나 두산, LS, 이랜드, 한진 등 4개 그룹은 차입금의존도가 45%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2014년 대비 2015년 차입금의존도가 개선된 그룹은 신세계 한화 CJ 등 3개 그룹이며, 의존도가 소폭 오른 그룹은 롯데와 두산이다. 롯데는 호텔·레저부문에서의 해외진출과 자체적인 사업확장으로, 두산은 구조조정비용 발생에 따른 대규모 손실 때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