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텐센트, 차이나모바일과 아시아 시가총액 1위 기업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이 다시 치고 나갔다고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뉴욕증시에서 16일 시총이 2610억 달러(약 292조 원)로 늘어나 전날 홍콩증시에서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2559억8000만 달러에 그친 텐센트를 눌렀다. 차이나모바일은 2493억8000만 달러로 아시아 시총 3위를 기록했다.
중국 공상은행이 2305억5500만 달러로 4위, 우리나라의 삼성전자가 1917억6000만 달러로 5위를 각각 차지했다. 도요타가 6위로 일본 기업 중 유일하게 아시아 시총 순위 톱10에 들었다. 페트로차이나와 건설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BoC)이 나란히 7~10위에 올랐다.
홍콩 VC증권의 루이스 체 이사는 “많은 글로벌 투자자가 중국의 전자상거래와 아시아 인터넷 사업의 빠른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며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투자자들의 선호를 받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28.8% 올랐다. 또 알리바바는 글로벌 시총 순위에서도 톱10에 들었다. 세계 시총 순위에서 애플과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아마존이 상위 5위를 형성할 만큼 IT 기업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아시아에서도 마찬가지다. 알리바바와 삼성 등 IT 업체들이 기존 강자였던 석유업체와 은행들을 밀어내고 상위권을 형성한 것이다.
체 이사는 “여전히 중국 기술기업의 평균 밸류에이션은 미국에 비하면 높은 편은 아니다”라며 “중국 인터넷 시장은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도 성장할 여지가 많다고 투자자들은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SCMP의 소유주이기도 한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이외 인터넷 금융과 클라우드 컴퓨팅, 영화 투자와 물류 등 여러 방면에서 활발히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알리바바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59% 늘어나 지난 2014년 뉴욕증시 기업공개(IPO) 이후 최대폭의 증가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