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노트7’발화로 3분기 적신호… 가전·반도체 뒷받침으로 영업익 7조 전망

입력 2016-09-13 08:31 수정 2016-09-1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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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발목 IM부문 1조 손실 예상…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7조 원대 전망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제품 회수) 조치로 삼성전자 실적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전분기 ‘갤럭시S7’ 서프라이즈로 2년여 만에 영업이익 8조 원대를 회복한 삼성전자는 올 3분기도 8조 원 수준의 실적이 기대됐지만, 예상치 못한 발화 이슈로 발목이 잡혔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발화로 인한 전량 리콜로 스마트폰을 책임지는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의 산술적 피해금액은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이달 1일 기준 글로벌 총 출하량 250만대 가운데 소비자 판매가 이뤄진 약 150만대에 대한 피해금액 추산치로, 교환(제품 원가 500~550달러)과 환불(판매가 800달러) 비중 7 대 3을 가정한 수치다. 다만 이동통신사에 풀린 유통물량 나머지 100만대에 대해서는 제품 검사 이후 리퍼폰 활용 여부 등이 결정되지 않아 손실 규모를 추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신속한 자발적 교체 프로그램 시행으로 소비자 신뢰를 얻는데 성공했지만, 교환 기간에 판매가 중단되기 때문에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업계가 예상한 3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2조 원 후반에서 3조 원 초반 수준이다. 전분기 2년여 만에 영업이익 4조 원대를 회복한 IM부문은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7의 지속적 판매호조와 갤럭시노트7의 인기에 힘입어 3분기에도 4조 원대의 실적이 예상됐었다.

삼성전자는 돌발적인 발화 이슈로 IM부문의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치겠지만, 반도체와 가전, 디스플레이가 실적을 뒷받침하며 3분기 7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이번 발화 이슈로 전분기(8조1400억 원)에 이어 2분기 연속 8조 원대 영업이익 달성은 어려워졌지만 CE(소비자가전)부문과 DS(부품)부문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모두 전분기(2조6000억 원, 1400억 원) 대비 크게 상승한 3조 원, 6000억~7000억 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CE부문도 전망치보다 높은 7000억~8000억 원의 실적이 점쳐진다.

4분기 실적은 갤럭시노트7의 글로벌 판매재개 시점에 달려있다. 삼성전자가 완벽한 품질의 갤럭시노트7을 제때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것. 특히 자국 산업 보호주의가 팽배한 미국에서 차질 없는 판매가 가능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새 배터리를 탑재한 갤럭시노트7 생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지만, 교환 제품 물량을 맞추기에도 빠듯한 상황이다. 여기에 배터리 공급구조가 삼성SDI와 중국 ATL 멀티밴더에서 ATL에 전량 의존하는 구조로 바뀌기 때문에 배터리 공급 차질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세부적인 발화 원인 규명에 돌입한 삼성SDI는 오는 10월 중순경 배터리 폭발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문제점 개선 및 품질테스트 등을 거친 정상적인 배터리 공급까지는 적어도 1~2개월의 시간이 걸려 갤럭시노트7의 초도 물량을 지원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 초반의 폭발적 수요가 유지되고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공급을 얼마만큼 뒷받침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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