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을 즐겨 찾는 소비자들에게 ‘스몰 기프트’ 열풍이 불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중저가에 실속 있는 추석 선물을 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김영란법(부정청탁 방지법) 영향으로 시행 전부터 소비 트렌드가 이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12일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가을 정기 세일 실적을 중간 집계한 결과, 화장품 기획 세트 매출이 지난해 가을 세일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배가량 증가했다. 이에 대해 올리브영 측은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소비자들과 실속 선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난 까닭이라고 밝혔다.
올 추석을 앞두고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5만 원대 이하 실속 세트를 제안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베스트 셀러 상품 위주 구성을 전년 비슷한 수준의 물량 규모로 확보했다. 대표적으로, 3만4000원대의 마몽드 ‘모이스처 세라마이드’ 2종 기프트 세트, 3만7000원대의 라네즈 워터뱅크 모이스춰 크림 기획세트가 있다.
LG생활건강은 올 추석에 실속 소비 경향에 맞춰 주력 신제품을 포함한 구성을 선보인다. LG생활건강은 4만2000원대의 ‘페이스샵 예화담 생기순환에센스 기획세트’, 4만7000원대의 ‘비욘드 피토아쿠아 모이스처 크림 기획세트’를 제안한다. 오리엔탈 한방 발효 브랜드 올빚은 3만 원대의 결빛 클렌징폼 기획세트, 3만5000원대의 수분결 선크림 기획세트를 추천한다.
한편 업계에서는 추석 명절과 ‘김영란법’ 시행이 맞물려 저가형 세트 선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김영란법이 화장품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전년과의 추석 날짜 차이에 따라 선물세트 재고 반품 처리가 3분기로 당겨져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