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물류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화주들이 직접 짐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현지시간) 미국에 정박해 있는 한진해운 화물선에서 자사 화물 하역을 허락해달라고 미국 법원에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선박에 화물이 계속 묶여 있어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화물을 당장 하역하지 못하면 납기를 못 맞춰 돈을 더 주고라도 대체부품을 항공으로 수송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역에 실패하면 비행기 16대를 동원해 1469t을 운송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880만 달러(97억 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현재 디스플레이 완제품과 부품,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 3790만 달러(417억7338만 원)어치 화물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항에 있는 한진해운 선박 2척에 묶여 있다.
현재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거래금액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미국 터미널과 항만, 화물업계 등이 한진해운 화물 취급을 거부하고 있다. 8일 기준 한진해운 보유 선박 145척 중 89척이 26개 국가 51개 항만에서 오도 가도 못 하고 있다. 그 금액은 140억 달러(15조4112억 원)에 이른다.
한편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에 있는 파산법원은 9일 추가 심리를 통해 한진해운의 채권자 보호 방안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