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 가까이 급락했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이슈가 사그라들지 않은 상황에서 다우존스 지속경영가능지수(DJSI)에서도 제외됐다는 소식이 전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북한 핵실험 여파 등으로 투심마저 악화되면서 수급 역시 원할하지 못한 상황을 보였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90%(6만4000원) 내린 15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주식을 집중 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주식을 각각 767억원, 115억씩 순매도 했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의 주식을 집중 매도 한 것은 국내 증시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이날 오전 불거진 북한 핵실험 소식이 외국인 이탈을 부추긴 것. 이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문제는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가 쏟아지면서 삼성전자의 하락폭이 유독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일단 삼성전자가 DJSI 월드 지수에서 8년 만에 제외됐다는 소식이 영향을 줬다. DJSI는 미국 S&P다우존스 인덱스와 스위스 로베코샘이 공동 개발한 지속가능경영 평가 및 사회적 책임 투자 관련 지표다. 매년 전 세계 2500여 개 기업을 평가해 상위 10% 남짓을 선정한다.
여기에 여전히 진행 중인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이슈도 삼성전자 주식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미국 항공당국이 갤노트7을 기내에서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강력히 권고했다는 소식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8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기내에서 갤럭시노트7을 켜거나 충전하지 말고, 수하물로 부치지도 말아 달라고 강하게 권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