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9일 “에너지로 아시아를 잇는 스마트에너지벨트(Smart Energy Belt)를 구축하자”고 제시했다.
조 사장은 이날 일본 도쿄 인터내셔널 포럼에서 열린 신재생에너지제단(REI) 설립 5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한전이 밝혔다. REI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설립한 재단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지속가능 에너지원을 연구하고 있다.
조 사장이 제안한 스마트 에너지벨트는 지정학적으로 편중된 에너지 자원을 에너지저장장치(ESS), 초고압 직류송전(HVDC) 등 에너지 신기술을 활용해 국가 간에 공유하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이다.
조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2014년 아ㆍ태 전력산업 컨퍼런스의 특별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시대정신을 갖게 됐고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 기술혁신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이 전력분야에서 지속가능성을 이어가야 하는 골든타임인 만큼 한전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에너지 연계와 신재생에너지의 활용’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심포지움에는 류젠야 국제에너지상호연결개발협력기구(GEIDCO) 사무총장, 다이사쿠 가도카와 교토시장, 올렉 부다르긴 러시아 전력공사 사장 등 한ㆍ중ㆍ일ㆍ러의 정관계, 산업계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했다.
심포지엄에 앞서 조 사장은 손정의 회장과 별도 면담을 갖고 지난 8월 체결한 몽골 신재생에너지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발판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조 사장은 전날인 8일에도 손정의 회장, 류젠야 사무총장, 부다르긴 사장과 4자 면담을 하고 신재생에너지 활용과 송전망 연결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경영진 간 의사결정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