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의 차세대 성장동력 ‘바이오’… SK케미칼·코오롱생명과학 이어 LG화학까지

입력 2016-09-07 08:48 수정 2016-09-0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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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화학기업들이 바이오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택하며 미래 시장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자본을 투입해 바이오 사업을 육성해 온 기업들은 가시적 성과를 앞두고 있으며,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를 인수합병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LG화학은 “LG생명과학과의 합병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6일 공시했다. LG화학이 LG생명과학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에너지와 물을 비롯해 3대 신성장 사업으로 삼고 있는 바이오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4월 4245억 원을 투자해 종자·농화학 기업인 동부팜한농(현 팜한농)을 인수하면서 바이오 사업에 처음 진출했다. LG생명과학까지 합병하게 된다면 농화학에서 의약품까지 바이오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다. LG생명과학 역시 LG화학의 풍부한 자금력을 활용해 보다 적극적인 연구개발(R&D)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찌감치 바이오 사업에 투자를 이어온 SK케미칼은 1987년 삼신제약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30여 년간 국산 신약 1호 ‘선플라’와 천연물 신약 1호 ‘조인스’, 세계 최초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 ‘엠빅스S’ 등을 개발했다.

또 SK케미칼은 2008년부터 백신 개발에 몰두하고자 경북 안동에 세포배양 백신공장과 신규로 혈액제 공장까지 완공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SK케미칼은 세계 최초로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4가’ 시판 허가를 식약처로부터 획득, 올가을부터 만 3세 이상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첫 접종에 들어가게 됐다.

2000년 ‘티슈진아시아’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코오롱생명과학도 17년이라는 긴 시간과 수천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개발명 티슈진-C)를 개발했다. 임상 3상 결과 유효성과 안정성이 확인돼 이르면 내년 초 국내서 시판될 예정이다.

인보사가 상업화되면 코오롱생명과학의 바이오 사업이 궤도에 올라 기업가치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인보사의 예상매출은 10년간 국내에서 4000억 원, 미국에서 1조6000억 원 수준이며, 미국에서도 임상 3상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화학업계의 상황이 좋은 편이긴 하나 저유가와 제품 시황 강세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한 영향이 크다”며 “위기에 대비하고자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글로벌 화학기업들도 고령화 등으로 인해 의약품 수요가 확대되면서 바이오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화학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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