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제약회사 바이엘이 미국 종자기업인 몬산토의 인수가를 또 올렸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양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글로벌 농화학 분야의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된다.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엘은 몬산토에 인수가로 주당 127.50달러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바로 직전 바이엘이 제시한 인수가보다 2% 높은 금액이며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몬사토 주가에 19%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부채를 제외한 총 56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바이엘은 인수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이라면서 합병안이 최종 합의에 도달할지는 지금 현재로서는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몬산토는 인수가 상향 조정안을 전달받았으며 바이엘을 비롯한 다른 기업들의 인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바이엘이 인수가를 올렸지만 몬산토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투자자문회사 샌포드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인수가가 주당 135달러 정도로 올려야 몬산토가 매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바이엘은 지난 5월 몬산토의 인수가를 한 주당 122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가 몬산토는 인수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며 거절했다. 이후 바이엘은 지난 7월 주당 125달러로 종전보다 3달러 높여 불렀지만, 이 역시도 퇴짜를 맞았다. 바이엘이 몬산토를 인수하게 되면 세계 최대 종자 제공업체가 되는 것은 물론 유전자공학 유전자 조작 종자 분야의 선두주자 자리를 단숨에 꿰차게 된다.
세계 농업화학업계에서는 최근 곡물 가격 하락으로 합병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화공집단공사(켐차이나)는 지난 2월 스위스 농화학업체 신젠타를 인수·합병(M&A)에 합의했으며 이보다 앞서 미국 화학기업 다우케미칼과 경쟁사 듀폰은 지난해 12월 합병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