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급등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28달러(2.97%) 뛴 배럴당 44.44달러로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38달러(3%) 상승한 배럴당 46.83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 WTI 가격은 6.7% 하락했고 브랜트유 역시 6% 넘게 떨어졌다.
이날 국제유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산유량 동결에 동참할 것이라는 발언을 호재 삼아 급등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적 측면이나 논리적 차원에서 볼 때 합의를 찾는 게 옳다”면서 “이에 대해 모두가 이해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위해서 올바른 결정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이란이 산유량 동결에 동참하지 않더라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산유량 동결 합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그는 “상당수의 산유국이 이란에 대해 국제 경제 제재에서 벗어나진 지 수개월밖에 되지 않아 이란의 증산은 용인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푸틴은 이어 “이란은 서방의 경제 제재 때문에 매우 낮은 수준에서 원유 생산을 시작했다”면서 “제재 수준 당시의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라는 것은 이란에 불공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미국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된 것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15만1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월 27만5000명은 물론 예상치 18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이 영향으로 달러 가치가 급락하면서 국제유가는 올랐다. 유가와 가치는 대체로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