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 자체를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됐네요.” “장난감도서관에 애들 데리고 온 김에 고등어 한마리 사가려고요.”, “노브랜드 입점을 우려했던 1층 커피 가게는 첫날 매출 대박났어요요.”
각 가게 별 평균 하루 손님 5~10명 안팎을 밑돌던 당진어시장에 생기가 돈다. 장난감을 빌려주는 놀이공간에 ‘꺄르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새어나온다.
이마트, 당진시, 당진전통시장 상인회가 협력한 노브랜드 전문점 당진어시장점이 31일 그랜드오픈한 가운데, 프리오픈한 30일에는 약 800여명이 집객했다. 앞서 당진전통시장은 상인들의 인구 고령화 등의 문제로 업종 전환이나 입점 매장의 회전율이 개선되지 않았다. 이에 시장 활성화를 고민하던 당진전통시장 상인회는 서울 중곡제일시장과 이마트 에브리데이와의 상생 사례를 접한 뒤, 이마트에 먼저 문을 두드렸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쾌적한 분위기와 함께 우측 벽면 너머로 박스형으로 진열된 각종 상품들이 눈에 띈다. 약 125평 규모의 노브랜드 전문점이다. 신나는 매장 BGM이 귓등을 흥겹게 한다.
최진일 이마트 기획운영팀 팀장은 노브랜드 전문점 MD 구성과 첫날 매출에 대해 “총 940개, 그 중에서도 라이프스타일 품목은 약 600여개다. 프리오픈일에는 노브랜드 초콜렛이 최다 매출 품목이었다. 입소문을 타고 중학생 고객들이 많이 구입했으며, 물티슈, 생수도 뒤이었다. 중장년층의 상인들이 시장에서 사용하기 위해 락스나 세제를 많이 찾은 점이 타 점포와 다른 점”이라고 밝혔다.
한 점포의 상인은 “18년간 이곳에서 장사했지만, 이젠 단골 손님 위주의 판매만 이뤄지고 있다. (노브랜드 전문점 입점으로) 젊은 사람들도 많이 온다면 매출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제의 당진전통시장 상인회장은 “1973년 법 개정으로 상설시장이 된 이래, 당진시장은 4개 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당진어시장은 그것의 일부인데, 최초 개설 됐을 때 상당히 잘 됐다. 최근 쇠퇴하면서 이번 상생스토어 입점으로 인한 시설현대화사업을 진행했다. 상인들은 ‘어떻게 하면 젊은층이 기피하고 있는 전통시장에 긍정적인 인상을 줄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상인들은 이번 입점으로 인해 시장 인근까지 상당한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김수완 이마트 CSR 담당 상무는 “연간 목표 매출 17억 원(객단가 2만 원, 일 목표 매출 600만 원)을 예상하고 있다. 일반 점포의 5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채소 등 신선식품이 모두 빠졌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큰 이익을 가지고 가려는 게 아니다. 매출은 저희 입장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 당진시와 협의를 통해 상생모델을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