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에 따르면 합병 논의는 초기 단계이며 아직 어떤 사항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게 양사의 공식 입장이다. 그러나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합병 논의가 상당히 진척됐으며 이에 이르면 다음주 합병 관련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사 합병이 성사되면 시가총액 280억 달러가 넘는 비료업계 공룡이 탄생하게 된다. 소식통은 포타쉬의 시가총액이 약 150억 달러 정도로 아그리움의 130억 달러보다 많은 편이지만 이번 합병은 ‘동등 합병(merger of equals)’ 방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합병 추진 소식에 포타쉬 주가는 13% 폭등했으며 아그리움 주가 7% 뛰었다. 모자이크와 인프레피드포타쉬 등 비료업계 주가도 덩달아 들썩였다. 두 회사의 합병 이후 비료업계에 인수·합병(M&A)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최근 비료업계는 과잉생산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2013년에는 러시아와 벨라루시아 생산업체를 포함한 공급 카르텔이 와해하면서 핵심 시장인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의 비료가격이 50% 넘게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반독점 당국의 승인 과정도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컨설팅업체 인테이커리서치의 올리버 해트필드는 “두 회사의 합병안이 당국의 시장 독점 우려를 살 정도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비료업계 자체가 경쟁이 엄청난데다 과잉 투자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 및 상품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던 포타쉬는 지난해 독일 화학비료업체 K+S 인수에 실패한 뒤 합병 대상을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병안이 성사되면 최근 농화학산업 분야에 또 한 번 ‘빅 딜’이 나오는 것이다. 앞서 다우케미칼과 듀폰이 합병에 합의했으며 중국화공집단공사(켐차이나)와 신젠타의 합병은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승인까지 받은 상황이다. 바이엘과 몬산토의 합병안도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