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빌딩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글로벌 플랫폼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이를 겨냥한 비디오 플랫폼 ‘두비두(dovido)’를 공개했다.
플랫폼 사업은 황 회장이 애정을 갖고 직접 진두지휘한 핵심사업이다. 황 회장은 대규모 조직 개편을 통해 지난해 말 플랫폼사업기획실을 신설하고 CEO 직속으로 배치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쏟은 바 있다. 포화 상태인 통신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KT가 이날 제시한 플랫폼 사업 전략의 키워드는 △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O2O) △비디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3개 영역이다. KT는 이를 위해 지난달 중국 시장을 겨냥한 O2O 서비스 ‘100C(바이씨)’를 출시했고, 이날 비디오 플랫폼 두비두를 추가 공개했다.
두비두는 비디오 콘텐츠의 촬영부터 편집, 업로드, 검색, 연계상품 커머스까지 가능한 비디오 플랫폼이다. 초보자도 전문가 수준의 비디오 콘텐츠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KT는 두비두를 통해 중국을 주 시장으로 삼아 ‘K-뷰티’ 영상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후 리빙, 쿠킹 등의 영역으로 확대하고, 오는 2020년 북미와 유럽으로 진출해 사용자 2억 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두비두는 사용자가 쇼핑몰이나 상품을 소유하고 있지 않아도 판매자가 될 수 있다. 사용자가 두비두 플랫폼에서 비디오 콘텐츠를 편집할 경우, 화면에 노출된 상품을 업로드하면 영상이 재생되면서 구매 버튼이 노출된다. 콘텐츠 제작자에게는 콘텐츠를 통한 광고 수익뿐 아니라, 비디오 콘텐츠에 연결된 상품 판매 수익까지 제공하는 셈이다. 두비두는 현재 구글 플레이에서만 다운로드할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는 다음 달 초 서비스할 예정이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두비두를 통해 KT가 통신 영역을 뛰어 넘는 성장을 꾀하는 것은 물론, 향후 유망 플랫폼 사업 지속 발굴과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KT의 해외 행보에 따라 최근 글로벌 플랫폼 사업 진출을 선언한 SK텔레콤과의 해외 진출 경쟁도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연내 북미와 중국에 각각 통화 플랫폼 ‘T전화’와 020 플랫폼을 출시한다. 이를 위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O2O 플랫폼 사업을 위한 합자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