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공집단공사(켐차이나, CNCC)가 미국 반독점 당국으로부터 430억 달러(약 48조4000억원) 규모 스위스 종자·농약업체 신젠타 인수·합병(MA&) 승인을 받았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켐차이나와 신젠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양사의 합병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 3월 합병안을 발표했다. 이는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중 사상 최대 규모였다. 회사는 이날 승인을 바탕으로 양사 합병안이 올해 연말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신젠타는 북미지역 종자·농약 시장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양사의 합병은 켐차이나가 글로벌 농화학업체로 단숨에 발돋움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지만 동시에 미국 정부의 국가안보 우려를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미국 당국의 승인은 받았지만 신젠타와 켐차이나 합병안은 현재 전 세계 다른 국가의 반독점법 관련 조사 대상에 놓여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통상 자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의 인수·합병(M&A)을 비롯해 국익과 직결되는 외국기업의 투자에 대해 재무부 산하 미국 CFIUS가 심의한다. CFIUS의 심의 과정에는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 관계자가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들은 합병안이나 투자계획안을 검토한 뒤 미국 대통령에게 해당안 승인을 권고할 수 있다. 특히 CFIUS는 합병안을 승인하기 전 특정 조건을 부과해 거래 자체를 무산시킬 수도 있다. 이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FIUS의 허가를 받았다는 것은 양사 합병안이 큰 장벽 중 하나를 넘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