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이번 주 중 한진해운이 향후 유동성 계획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 제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Sonangol)과의 문제와 회사채 상환 등 여러 가지 난제가 얽혀 있어 각 시나리오에 맞춰 플랜을 마련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진, 이번 주 중 결과 내놔야…“채권단 지원 불가” = 이 회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진해운이 이번 주나 다음 주 초 정도에 향후 계획에 대한 답변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간 실무진 차원에서 한진해운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해왔다”면서 “그간의 상황으로 미뤄볼 때 늦어도 다음 주 초쯤에는 한진해운 쪽에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진해운이 유동성 확보 과정에서 현대상선보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자율협약에 들어가기 전 한진해운이 현대상선보다 유리한 측면에 있었지만, 현재 두 회사의 상황은 달라졌다”면서 “현대상선의 경우 현대증권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한진해운은 유동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채권단의 추가 지원이 없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을 위해 국민 혈세가 사용될 수 없다는 원칙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진그룹 지원도 경우의 수 가운데 하나일 수 있지만, 총수 입장에서 굉장히 힘든 결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난제 얽힌 대우조선…“산은캐피탈, 자산 가치 높여야” =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의 소난골 인도 지연 사태에 대해서는 무역보험공사가 보증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 소난골 문제의 경우 무보가 전액 보증하기로 했지만, 이밖에도 회사채 상환 등 문제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며 “각 시나리오에 따른 플랜을 짜놓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지원 방향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결과가 발표되는 조선업 합동 컨설팅 결과에 대해서는 “전문성 있는 분들이 내놓은 결과인 만큼, 신뢰를 갖고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산은캐피탈 매각에 대해서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회장은 “캐피탈 등 여전업계의 경우 업무 영역이 굉장히 방대하고 매력적이지만, 규모의 적정성에서 한계를 벗어난 상황”이라면서 “당장 매각하기보다 성공적인 경영을 통해 충분한 값어치를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은캐피탈을 약 3000억~4000억 원으로 팔 경우 시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산은은 산은캐피탈의 적정 매각가를 7000억 원가량으로 잡고 있다.
이 회장은 “시장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드는 게 매각 이전의 선결과제”라면서 “이건 KDB생명 매각 또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