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는 미국에서 촉발된 신용 경색 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어 대외적인 변수에 대한 의존도가 어느 때 보다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주에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남북정상회담,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프랑스 BNP 파리바가 3개 자산유동화증권(ABS) 펀드에 대해 환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전세계 증시가 '패닉' 상태에 빠졌었다.
이 여파로 지난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0.19포인트(4.20%) 하락한 1828.49로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 지수 역시 24.28포인트(2.99%) 내린 788.41로 장 마감했다.
이번 주 역시 글로벌 신용 경색 우려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 그 여파가 지난주처럼 깊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쉽게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신용 경색의 여파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정도지 근본적인 리스크 요인은 아니라는데 의견을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상황이 쉽게 예측할 수 없어 성급한 매매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위원은 "미국발 신용경색 위기에서 글로벌 신용경색 위기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진통과정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로 인해 투자심리가 공포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고, 글로벌 증시는 이와 연동해 변동성 높은 등락 흐름이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주요 선진국의 중앙 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통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희망적"이라며 "결과적으로 해결 가능한 악재라면 2003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글로벌 증시 강세 국면의 추세 훼손까지 논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판단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위원은 "지금 주식시장은 리스크가 커져나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 리스크를 관리할 시점"이라며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매수에 동참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매수 시기에 대해서 이 연구위원은 "일단 글로벌 증시의 안정세를 확인한 이후 매수세에 나서도 늦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당분간 관망하며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도 "BNP 파리바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시장에 준 충격이 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위험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시점"이라며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지난주 처럼 큰 폭의 하락 장세는 펼쳐지지 않겠지만, 또 상승세로 쉽게 돌아서기도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보수적 관점을 견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