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글로벌 의료지혈제 개발 성공" 이노테라피가 자신하는 까닭

입력 2016-08-05 13:23 수정 2016-08-0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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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독점 시장서 새판짜기 가능.."올해 기술성평가 신청"

▲이문수 이노테라피 대표
▲이문수 이노테라피 대표
2010년 바이오벤처들이 '글로벌 신약 개발'을 외칠 때 치료재료, 정확히 의료용 지혈접착제를 개발하겠다고 나선 이문수 대표의 '이노테라피'는 관심밖 기업이었다. 당시 38살의 젊은 여성 창업자를 주목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노테라피는 창업 6년만에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역량을 갖춘 혁신적이고 유망한 기술기업으로 성장해 업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노테라피의 성장에 배팅하는 자금이 100억원이 몰렸고 해외시장 진출과 코스닥 상장도 현실화되고 있다.

이문수 대표는 최근 바이오스펙테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자연계 메커니즘에서 착안한 세상에 없는 생체접착융합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직접 글로벌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천기술부터 제품화까지" BD·연구자 '환상조합'

이노테라피는 KAIST 출신 친구사이인 이문수 대표와 이해신 KAIST 화학과 교수(CTO)가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다. 이를 두고 두 연구자가 창업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원천기술을 가진 연구자와 원천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진 BD(Business Development)가 뭉친 조합이다.

이 대표는 KAIST에서 생물학 박사과정을 마친 이후 삼성종합기술원 신수종사업발굴 TF(바이오 및 제약 사업부문),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 신사업팀 등을 거쳤다. 신사업 발굴·개발·기획, 신기술 가치평가 및 투자, 중장기 사업 전략 및 마스터플랜 수립 업무 등 '비즈니스를 만드는' 업무를 담당했다.

이 대표가 창업을 구체화하게 된 것은 당시 홍합의 수분접착 방식을 모방한 접착기술을 개발해 학계의 주목을 받은 이해신 교수를 만나면서다.

그는 "이 교수의 원천기술이 플랫폼 기술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데다 제품화하기에 복잡하지 않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 산업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함께 특허를 내고 창업을 하게 됐다"면서 "현재도 사업 전략, 연구라는 확실한 분업체제로 회사가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치료재료, 신약 못지 않은 경쟁력 있는 시장

이노테라피가 치료재료 시장을 타겟으로 잡은 것도 우연이 아니다. 개발에 10년 이상이 걸리는데다 임상 실패 가능성을 염두해둬야 하는 신약 시장과 달리 치료재료는 2~3년이면 제품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기술만 있다면 바이오벤처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신약처럼 임상 도중 기술 이전을 하기 보다는 직접 제품화 단계까지 진행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료용 지혈제 시장은 한계를 가진 일부 제품이 독점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전세계 지혈제 시장은 저가의 고분자 제품과 고가의 단백질을 이용하는 피브린 글루로 양분돼 있다. 특히 피브린 글루의 경우 박스터, 다케다, 녹십자 등 일부 회사만 공급하는데 단가가 높은데다 출혈량이 많거나 혈우병 등의 혈액응고장애 환자에게는 지혈이 잘 되지 않는 한계가 있다. 피브린글루보다 원가 경쟁력이 있고 한계까지 극복한 이노테라피의 제품이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노테라피가 가진 PPCT(Physical property control technique) 플랫폼의 확장성도 주목했다. 홍합 수분접착력의 근원인 카테콜 작용기와 고분자화합물을 융합해 생체내에서 접착력을 갖게 하는 기술이다.

이 대표는 "대개의 바이오텍이 먼저 적응증을 정하고 거기에 맞춰 임상을 진행한 후 기술 이전을 하는 반면 우리는 기반이 되는 PPCT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정하고 거기에 맞춰 임상과 제품화까지 전 과정을 직접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코스닥 상장 위한 기술성 평가 신청"

이노테라피의 첫 의료용 지혈제는 작년 3월 식품의약품안천저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은 '이노씰(innoseal)'이다. 우선 체외에 사용하는 국소지혈용 드레싱으로 허가를 받았다. 현재 국내 의료기관에 이노씰 제품을 알려가는 단계다.

이노테파리는 더 나아가 올해 4월 흡수성 체내용 지혈용품 ‘이노씰 플러스’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 받은데 이어 최근 국내 대학병원에서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이노씰의 진정한 가치는 체내에서 발휘된다. 급속 지혈, 대량 출혈, 천공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제약 임상 3상에 해당하는 임상 절차를 1년간 걸쳐 2017년 허가 및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노테라피는 조직접착제(Medical Adhesive), 밀폐제 등 수술재료(Surgical Sealant) 등 PPCT를 활용한 다양한 R&D도 진행하고 있다.

이노씰은 현재 진행중인 미국 FDA와 유럽 CE 인증이 완료되면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PPCT는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로 확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라이센스 아웃보다는 기술있는 파트너와 협력하고 판권을 계약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노테라피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코스닥 입성도 계획하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 대표는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하겠다"면서 "올해 내로 기술성 평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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