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숙원 사업인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연내 개장이 어려울 전망이다. 롯데그룹이 전방위적인 고강도 비자금 수사를 받는 중인 것은 물론, 개장 준비를 진두 지휘해온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구속돼 한달째 부재 중인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당초 목표와 달리 12월 말 완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롯데물산 측은 “서울시 등과 협조를 통해 올해 말 목표로 완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롯데월드타워의 공정률은 91% 수준이며 하루 평균 약 3000여명의 근로자가 외부 통유리벽 잔여 구간과 내부 인테리어, 조경 등에 대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중이다. 롯데는 최종 완공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약 3개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의 비자금 수사 등의 여파로 개장이 내년으로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당초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를 12월 말에 일반인에 공개하는 개장식을 열 예정이었다. 연말까지 4개월여를 앞둔 지금까지 롯데그룹은 정책본부 및 계열사 이전이나 개장식 등에 관한 논의에 돌입하지 못한 수준이다. 롯데그룹정책본부와 롯데물산, 롯데자산개발 등 3개사의 이전 논의 역시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종 인허가 절차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시 등 감독 기관이 월드타워의 안전성 등에 대해 개선을 지시할 경우 완공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갈 공산도 크다는 게 재계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