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 사상자 낸 해운대 광란의 질주…사고차 운전자 과거에도 뇌전증 의심사고

입력 2016-08-02 09:40 수정 2016-08-0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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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부산해운대경찰서)
(사진제공=부산해운대경찰서)

17명 사상자 낸 해운대 교통사고 운전자가 뇌전증 환자로 확인됐다. 그는 과거에도 뇌전증 의심 교통사고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해운대에서 발생한 '외제차 광란의 질주' 사건을 조사하는 해운대경찰서는 가해 차량을 운전한 운전자 김모(53)씨가 지난해 9월 울산의 모 병원에서 뇌 질환의 일종인 뇌전증(간질)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부산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3년부터 2년간 3차례나 자체 피해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경찰 사고기록에는 남아 있지 않고 보험 기록만 있는 사고였다.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번 사고는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거나 발작을 일으키는 뇌전증이 난폭한 과속 질주를 일으킨 원인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씨를 치료한 담당 의사는 "김씨는 같은 해 11월부터 매일 2번씩 약을 먹었다. 뇌전증 증세는 하루라도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 차량 운전자 김씨는 이날 오후 경찰조사에서 "뇌전증 질환으로 하루 5알씩 2차례 먹었으나 사고 당일에는 약을 먹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한 결과 가해 차량은 최소한 100∼120㎞ 속력으로 질주했고 브레이크도 밟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뇌전증 발작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시 사고 가운데 김씨가 운전을 하면서 보행로를 타고 올라가는 등 비정상적인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당시 사고가 뇌전증 진단을 받기 이전이지만 순간적으로 발작을 일으키는 뇌전증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부산 해운대 신도시에서 접촉사고를 낸 사고차량은 이후 중앙선을 넘어 그대로 질주, 횡단보도와 교차로를 덮쳐 3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치는 대형참사가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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