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모터스와 태양광에너지업체 솔라시티 합병 발표가 이르면 1일(현지시간) 이뤄질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테슬라의 솔라시티 최종 인수가는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앞서 테슬라는 솔라시티 주식 1주당 자사주 0.122~0.131주의 교환방식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인수·합병(M&A) 합의안에는 ‘고 숍(Go Shop)’이라는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숍은 피인수기업인 솔라시티가 M&A 서명 이후 일정기간 안에는 잠재적 인수대상자로부터 인수제안을 받고 검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항을 말한다. 현재 테슬라와 솔라시티의 시가총액은 각각 346억 달러, 26억 달러다. 다만 현재 솔라시티는 특별 위원회를 구성, 테슬라의 인수 제안을 검토하고 있어 양사의 합병이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고 통신은 전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인(CEO) 엘론 머스크는 솔라시티의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동시에 양사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머스크는 지난 7월 초 자신의 사업계획안인 이른바 ‘마스터플랜 파트 2’를 공개했다. 마스터플랜에는 양사 합병을 통해 청정에너지 자동차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그는 양사가 합병될 경우 소비자들에게 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청정에너지를 생산,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지붕에 설치된 솔라시티의 태양광 패널에서 얻은 전기를 곧바로 차고에 있는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로 보내 자동차 동력으로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머스크는 50억 달러를 투입해 네바다 주의 자체 배터리 생산 공장 ‘기가팩토리’를 설립해 테슬라 사업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머스크가 돌연 테슬라와 솔라시티 합병 추진 소식을 듣고 우려했던 테슬라 주주들도 해당 합병안에 점차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지난 6월 21일 양사 합병 추진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19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테슬라와 솔라시티의 사업 성격이 워낙 다른데다 솔라시티가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양사 M&A가 테슬라 실적에 부담될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지난달 29일을 기준으로 234.79달러까지 회복했다.
한편 테슬라는 3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