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T·통신기업 소프트뱅크의 창업자인 한국계 손정의 사장이 내년 8월로 예정된 은퇴를 미루고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인수에 성공했다. 손 사장은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에 대한 기대감을 앞세워 "몇 가지 미친 아이디어가 있다.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19일 도쿄 증시에서 소프트뱅크 주가는 개장 직후 전거래일보다 10.9%까지 떨어져 5340엔 밑으로 내려왔다.
그는 지난달 주주총회 하루 전에 아로라 부사장의 퇴진을 알리면서 "아직 몇 가지 미친 아이디어에 관련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궁금증을 자아냈던 '미친 아이디어' 중 하나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에 대한 대담한 투자였다. 그는 이 분야에서 유망한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234억 파운드(약 35조원)에 사기로 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번 ARM 인수 합의는 2013년 미국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를 216억 달러에 산 지 3년 만이다.
이날 일본 언론에 따르면 손 사장은 전날 런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계약에 대해 "지금까지 한 일 가운데 가장 흥분된다"고 말했다.
이어 AMR 인수와 관련해 "이 회사는 지난 10년간 항상 감탄해왔던 회사"라면서 "소프트뱅크의 일부로 만들고 싶었다. 나는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세계 스마트폰의 95% 이상에 ARM이 설계한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들어간다. 이 회사는 최근 몇 년 사이 IoT 반도체 포트폴리오 개선에 집중해왔다. 사물인터넷 기기에는 스마트폰에 쓰이는 것보다 작고 저전력 반도체가 쓰인다.
손 사장은 Iot에 대해 "패러다임의 이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IoT는 모든 인류, 그리고 모든 제품에 크나큰 기회다.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인프라 등 반도체가 들어간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