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환자수가 15년 만에 최다를 기록한 일본뇌염 경보가 올해에도 전국에 내려졌다. 최근 5년간 뇌염환자의 평균연령은 54.6세.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40세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채집한 모기의 일일 개체수 등을 분석한 결과 부산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의 64.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일본뇌염 환자 103명을 연령별로 분석하면 40세 이상 환자가 93명으로 90% 이상을 차지한다. 50∼59세 환자가 38건(39.6%)으로 가장 많고, 60세 이상 환자가 32명(32%)으로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뇌염발병 가능성도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32개 조사지역에서 정기적으로 모기를 채집하고 있다. 올해 일본뇌염 경보는 지난해(8월 6일)보다 한 달 가까이 이른 시기에 발령됐다. 2007년 이후 최근 10년 간 발령된 일본뇌염 경보 중에서 2013년(7월 4일)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르다.
모든 작은빨간집모기가 뇌염바이러스를 가진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려도 95%는 아무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우에 따라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과 두통, 복통 및 경련을 일으키고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의식 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뇌염 감염을 예방하려면 모기 활동이 활발한 8~10월 하순까지 가정에서는 방충망을 사용해야 한다. 야간에는 모기가 많은 지역에서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5년간 일본뇌염 환자의 평균연령이 54.6세로, 주로 고령자 연령대의 환자 발생이 많다"며 "특히 노인의 경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