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11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올해 일본뇌염 백신을 찾는 40대 이상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일본뇌염 경보는 지난해보다 한 달 정도 일찍 내려진 것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성인용 일본뇌염 백신은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 파스퇴르의 이모젭이 거의 독점 판매되고 있다.
식약처 생물제제과 관계자는 “사노피 파스퇴르의 생백신 이모젭은 국내서 성인 적응증을 받은 유일한 일본뇌염 백신”이라며 “다른 일본뇌염 백신의 경우 국가필수예방접종(NIP)용으로 소아에게 맞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노피 파스퇴르 관계자는 “이모젭은 국내서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약 1만개가 판매됐지만 올해 1월부터 6월까지는 약 5만개를 판매했다”며 “판매량이 5배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사노피 파스퇴르 이모젭의 성인용은 지난해 6월부터 국내에 출시돼 판매됐다. 이전까지 국내에 일본뇌염의 성인용 백신은 없었다.
우리나라는 일본뇌염을 예방하기 위해 1985년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국가예방접종 사업으로 백신을 접종해왔다. 그 결과 한 해 수천 건에 달했던 환자는 2000년대부터 거의 없어졌다.
국가필수예방접종에 속한 일본뇌염 백신의 종류는 사백신의 경우 녹십자의 일본뇌염백신주와 세포배양일본뇌염백신주, 보령바이오파마의 보령일본뇌염백신주와 보령세포배양일본뇌염백신주가 있다. 생백신으로는 ㈜글로박스가 수입판매하는 씨디제박스가 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2010년 이전에 거의 눈에 띄지 않았으나, 2010년 이후 점차 증가하더니 지난해 40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환자 중 40세 이상이 37명으로 환자가 중장년층에 몰려있다. 국내서 일본뇌염 백신접종을 시작한 1985년 이전에 초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다.
지난해 식약처가 국내 최초로 사노피 파스퇴르 이모젭에 성인 적응증을 허가하면서. 이모젭은 성인용 일본뇌염 백신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이모젭은 18세 이상 성인은 1회 접종만으로 접종 2주 만에 충분한 방어면역(일본뇌염 93.6% 혈청전환)을 형성한다는 장점이 있다.
녹십자와 보령제약 관계자는 “아무래도 국내 일본뇌염 백신들은 소아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과거에도 성인이 선택하면 맞을 수 있었지만 맞는 사람이 매우 적었고, 현재도 많이 맞는다고 하지만 소아와 비교하면 그 양은 매우 미미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뇌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빨간집모기’를 통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10명 중 9명이 증상이 없거나 미약하지만, 일부는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의식장애, 경련, 혼수,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현재까지는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백신이 유일한 대처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