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과 철강업계 다음 구조조정 대상이 전자부품과 자동차업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6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6년 하반기 산업별 전망'을 발표했다.
하나금융연구소 이주완 연구위원은 "조선과 철강 외에 포트폴리오 격차가 큰 산업은 전자부품과 자동차인데 현재는 성장성이 높아 심각한 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시장이 둔화되는 순간 급격한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선제적인 구조조정과 비중 축소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전자부품의 경우 일부 섹터는 이미 장기불황의 터널에 진입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을 진앙지로 하는 공급과잉으로 인해 LCD, LED, 휴대폰 등은 이미 레드오션으로 변했고 이차전지, 반도체, OLED 등도 몇 년 안에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자동차업계에 대해서도 "아직 공급과잉 이슈가 심각하지 않지만 수요가 정체되는 순간 불황이 시작될 것이고 포트폴리오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한국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하반기 7개 불황업종도 제시했다.
지난해 말 이미 불황업종으로 선정된 조선, 해운, 철강, 비철금속, 섬유, 일반기계 외에 디스플레이가 추가됐으며 의류는 제외됐다.
반면 경기의 정점을 지났음에도 반도체는 여전히 안정업종으로 분류됐고, 음식료가 새롭게 안정업종에 포함됐다.
연구소는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철강 등 업종의 몰락에 대해서도 수년전 예견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연구소는 "글로벌 수출 포트폴리오와 한국의 수출 포트폴리오 분석을 통해 조선, 철강 등 일부 산업의 경우 한국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아 경기 침체 시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연구소의 분석에 의하면 철강 역시 지난 25년 동안 글로벌 포트폴리오에 비해 국내 수출 비중이 항상 2~3배 높았기 때문에 공급과잉이 발생하면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글로벌 시장과 포트폴리오 갭이 클 경우 불황기에 진입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리스크가 발생한다"고 설명했으며 "조선의 경우 글로벌 포트폴리오는 3~4% 수준인데 한국은 7~12%를 유지해 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