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사내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네이버는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다. 사내 독립기업 제도인 ‘CIC(Company-In-Company)’다. 지난해 도입한 CIC는 네이버가 2014년 선보인 ‘셀(Cell)’이 다시 한 번 진화한 형태다.
네이버는 급변하는 모바일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신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CIC제도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가능성 있는 서비스가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업가 정신을 갖춘 경영자를 육성하기 위한 목적도 갖췄다. 네이버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서비스들을 독립적인 셀로 편성하고 기획자와 개발자, 디자이너 등을 하나의 조직에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모바일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작은 형태로 고민하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지론이 반영된 결과다.
네이버의 CIC 중 대표적인 것은 ‘웹툰&웹소설셀’이다. 네이버의 첫 번째 CIC로 지정된 웹툰 서비스는 2004년 출시한 뒤 국내 일일 방문자가 약 62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 콘텐츠로 자리 매김했다.
2013년에는 라인과 모바일에 각각 집중하기 위해 조직을 나눠 라인플러스와 캠프모바일을 신설했다. 이후 캠프모바일을 독립시켜 폐쇄형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인 ‘밴드’ 운영에 나섰다. 밴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5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이용자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웍스모바일을 기업용 클라우드(가상 저장공간)·문서 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전문업체로 분사시키기도 했다.
네이버는 동영상 플랫폼 ‘V라이브’와 쇼핑 O2O플랫폼 ‘윈도시리즈’, 콘텐츠 창작자를 지원하는 ‘꽃 프로젝트’ 등 새로운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래 사업을 위한 기술 연구개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프로젝트 블루’라고 불리는 이 서비스는 송창현 CTO가 직접 진두지휘하며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기술 콜라보에 나서고 있다. 기술 연구소인 네이버랩스와 함께 실생활과 관련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융합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프로젝트 블루의 일환으로 그린카와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커넥티드 카’ 서비스 구현을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용자의 생활 환경에 밀착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들의 요구를 반영해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