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기술에 대한 안정성 우려가 커지는 중에도 해당 기술 개발을 위한 차업계의 제휴 바람은 식을 줄 모른다.
독일 완성차업체 BMW와 미국 대표 반도체 기업 인텔, 이슬라엘 모빌아이가 고성능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제휴에 나섰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회사는 오는 2020년까지 자율주행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제휴는 세계 최고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와 세계 최고 반도체 기업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텔과 BMW에 비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모빌아이는 이스라엘의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자동차에 탑재되는 카메라와 소프트웨어로 업계에서는 유명한 회사다. 이미 BMW는 물론 제너럴모터스(GM)와 테슬라 등이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모빌아이는 이번 제휴에서 자동차에 탑재되는 카메라 소프트웨어 센서 기술을 공급하게 된다. 모빌아이의 암논 샤슈야 회장은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번 제휴는 자동차 업계에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텔은 세계 최대 반도체기업이지만 그간 컴퓨터 프로세서에만 집중한 탓에 자동차 분야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자동차 반도체 분야에는 NXP세미컨덕터와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가 선두를 달라고 있다. 인텔은 지난 5월 차량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러시아 잇시즈를 인수하는 등 차량 엔터테인먼트와 정보 시스템에 들어가는 반도체 사업 분야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차량의 마력보다는 탑재된 기술을 따지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완성차 업계가 정보·기술(IT) 기업과의 제휴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IT 업계에서 먼저 시작된 ‘달리는 컴퓨터’ 바람이 거세지면서 완성차 기업들이 앞다퉈 이 분야의 선두기업은 물론 스타트업과도 이례적으로 제휴를 맺고 있다. 앞서 아우디도 일찌감치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와 제휴 관계를 맺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에 대한 신뢰성은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세계 첫 자율주행차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자율주행차 기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사고 차량이 자동차 업계 혁신의 대명사로 통했던 테슬라 ‘모델S’라는 점에서 고객들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시스템에는 최첨단 센서와 카메라가 탑재됐지만 강한 햇빛으로 흰색 트럭과 하늘을 구분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