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수난시대…소로스 공매도 쇼크 이어 연준 스트레스테스트도 2년째 탈락

입력 2016-06-30 08:53 수정 2016-06-30 10:2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가 잇달아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파로 주가가 폭락하더니 미국 중앙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문턱을 2년 연속 넘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2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영업을 하는 시중은행 33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자본분석 및 검토(CCAR) 결과, 독일 도이체방크와 스페인 산탄데르은행 미국 법인이 제출한 자본확충 계획서가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도이체방크는 2년 연속 해당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게 됐다. 연준은 도이체방크의 자본확충계획이 전년보다 개선되기 했지만, 여전히 리스크 관리와 자본 지출 부분 등에서 불충분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번 테스트 결과에 따라 도이체방크는 새 자본확충 계획을 연준으로부터 승인을 받을 때까지 배당금 지급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 계획을 실행할 수 없게 됐다.

앞서 두 차례 해당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무사히 통과됐고, 모건스탠리와 M&T뱅크는 조건부로 통과했다. CCAR은 은행들이 최악의 경제 상황을 가정했을 때도 배당금을 지급하고, 자사주를 되살 수 있는 자본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제도다. 앞서 연준은 24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발표 30분 전에 1차 스트레스 테스트를 발표한 바 있다. 1차 테스트에서는 지금보다 실업률이 5%포인트 이상 높아지고 금융위기가 약 2년 3개월 동안 지속되는 상황 등을 가정해 은행들이 이런 충격을 견딜 여력이 있는지 검토했으며 33개 은행 모두 통과했다.

도이체방크의 굴욕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의 약세 베팅의 표적이 된데다 브렉시트 여파에 주가는 하향 곡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로스는 브렉시트가 결정된 24일, 도이체방크 주식 700만 주에 대해 쇼트(매도) 포지션을 취했다. 이는 은행 전체 발행 주식의 0.51%에 해당한다. 도이체방크의 27일 주가는 브렉시트가 결정된 24일 대비 13% 추락했고, 28일에는 여기서 7.9% 추가로 급락했다. 이틀 새 21% 가까이 떨어지면서 주가는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단순 계산하면 소로스는 이틀 동안의 약세 베팅으로 2200만 유로(약 284억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추산이 나온다. 소로스뿐만 아니라 영국 헤지펀드인 마샬웨이스 역시 24일 도이체방크 주식 중 0.5%에 해당하는 물량에 숏 포지션을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떤 주담대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상품 한눈에’로 손쉽게 확인하자 [경제한줌]
  • 2025 수능 시험장 입실 전 체크리스트 [그래픽 스토리]
  • "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최저가...‘5만 전자’ 위태
  •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 재건축 추진만 28년째… 은마는 언제 달릴 수 있나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불허…“관련 법익 종합적 고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 6개월…“죄질 불량·무책임”
  • 오늘의 상승종목

  • 1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0,284,000
    • +3.66%
    • 이더리움
    • 4,607,000
    • -1.12%
    • 비트코인 캐시
    • 637,500
    • +2.91%
    • 리플
    • 1,009
    • +2.96%
    • 솔라나
    • 307,900
    • +1.52%
    • 에이다
    • 831
    • +1.09%
    • 이오스
    • 798
    • +0.25%
    • 트론
    • 252
    • -4.55%
    • 스텔라루멘
    • 180
    • +1.1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400
    • +14.32%
    • 체인링크
    • 19,720
    • -1.89%
    • 샌드박스
    • 418
    • -0.2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