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큰손들이 ‘브렉시트(Brexit)’ 충격에 흔들리는 영국 부동산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 큰손들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사태 이후 현지 부동산을 저가에 매수하고자 런던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선전에 거주하는 부자 투자자인 주메이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한동안 일본에 집을 사려고 알아봤지만 지난 24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발표로 일본 엔화가 폭등하고 영국 파운드화는 급락해 마음을 바꿨다”며 “지금 런던 부동산을 살 기회가 온 것 같다. 장기적으로 런던은 돈을 넣어두기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 투자자들이 다시 영국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올들어 현지에서 진행됐던 트렌드가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높은 부동산 가격에 브렉시트 국민투표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한동안 외국인들은 영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시들했었다. 정보분석업체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영국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아시아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상업용과 주거용을 합친 전체 부동산 투자는 2% 줄었다.
그러나 파운드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30여 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저가 매수 기회가 생긴 것이다. 중국 상하이 소재 해외 부동산 전문 정보사이트 쥐와이망에 따르면 런던 부동산을 찾는 중국인 구매자 수가 지난주에 전주보다 두 배 늘었다. 중국인에게 인기 있는 매물 중 하나인 런던 금융신도시 카나리워프의 93㎡ 면적 콘도는 가격이 89만9950파운드(약 14억원)인데, 파운드화 추락으로 지난 23일 이후 위안화 기준으로 10% 이상 싸졌다.
브렉시트로 기업들이 런던을 벗어날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헐값 매물이 쏟아질 것이라는 중국 큰손들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작년부터 런던에 투자해온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는 지난 24일 성명에서 “런던 전망에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시장에 변동이 있을 때 우량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