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8일 신영자(74)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롯데장학재단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빌딩의 장학재단 임원 L씨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에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결재서류, 내부 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의 아들 장재영(48) 씨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BNF통상' 대표 이모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 이사장이 이 업체의 실질 소유자라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이 이 업체를 통해 로비 자금을 건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신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을 면세점에 입점시키고, 판매에 유리하도록 기존 매장을 재배치하도록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BNF통상 대표 이 씨를 구속기소했다. 이 씨는 지난 5~6월 수사에 대비해 회사 전산 서버와 임직원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자료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신 이사장에 대해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신 이사장에 대한 직접 조사가 이뤄지면 롯데그룹 전반에 대한 수사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 이사장에 대해서는 그의 자녀들이 함께 지분을 보유한 시네마통상과 시네마푸드가 롯데시네마 매점 운영권을 독점적으로 운영해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돼 왔다. 신 이사장은 광고가격 부풀리기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받은 롯데 계열사 대홍기획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